어두컴컴해진 복도에 겁에 질려 문을 열어 다시 교실 안으로 들어가려 했지만 분명 잠근 적이 없는 교실의 문은 굳게 닫혀있었다. 일단은 연락을 해야 한단 생각에 휴대폰의 잠금을 해제했지만, 전파마저 통하지 않아 그 누구에게도 통화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. 일단은 학교를 빠져나가야 한다- 라는 생각에 계단으로 달려갔지만, 알 수 없는 철창과 자물쇠로 굳게 잠겨있었다. 자물쇠를 잡고 흔들어도 덜컹- 커다란 소음만 들릴 뿐 문은 열리지 않았다.
“계단을 열 수 있는 열쇠가 교무실에 있다고 했지?”
터벅- 터벅- 실내화를 질질 끌며 걸어가는 소리만 들렸다. 반대편 복도로 이어지는 통로가 어두컴컴하다 못해 칠흑에 잠겼고 건너편으로 보이는 교무실의 창문으로 옅은 보랏빛이 비치고 있었다. 두 눈 꽉 감고 뛰면 괜찮을 거야. 걸음으로 열 걸음, 뛰어서 다섯 걸음이면 충분한 길이었다. 괜찮아 황민현. 금방 나갈 수 있어. 깊게 심호흡을 하고 두 눈을 꽉 감고선 건너편을 향해 뛰었다. 하나, 둘, 셋, 넷, 다섯- 성큼성큼 다섯 걸음을 내디디고 눈을 뜨자 자칫하다간 벽에 부딪혀 넘어질 뻔한 아슬아슬한 상황이었다. 벽을 짚은 채 가쁜 숨을 내쉬며 뒤를 돌아보았을 때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통로의 어둠은 걷힌 뒤였다. 제발 열려있길 빌며 문을 열었을 때 끼익- 경첩이 맞물리는 소리가 나며 1학년 교무실의 문이 열렸다.
교무실 안은 마치 무언가 헤집고 간 것처럼 어지럽혀있었다. 벽 한쪽에 있는 열쇠함을 열자 우리 반인 3반 열쇠와 ‘계단’이라고 짤막하게 적혀있는 열쇠만 걸려있었다. 우리 반 열쇠는 안 챙겨도 되겠지- 계단 열쇠만 손에 꼭 쥐고서 열쇠함을 닫고 교무실을 나왔다. 일단 4층 계단은 열 수 있을 것 같았다. 계단 쪽으로 가려던 찰나 공을 튕기는 소리가 들려왔다. 뒤를 돌아 확인했을 때 강당의 문이 살짝 열려있고 사람의 형체가 보였다 사라졌다. 이 이상해진 학교 안에 나 말고 누군가가 있는 걸까?
강당을 확인한다
Q. 활동했던 체육 관련 부
Hint. LOVE STORY EP.19
계단을 연다
Q. 꽃, 노란색, 말 없는 사랑, 기다림
Hint. ○○○꽃